16MUSIC TYPES

장르 입문

시티팝, 어디서부터 들어가야 하나

사십 년 전 일본의 도시 음악이 왜 지금 다시 들리는지, 그리고 무엇부터 들으면 되는지.

2026.09.06

밤에 차를 타고 도시를 지날 때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말로 시티팝이 자주 소개됩니다. 반짝이는 신시사이저, 부드러운 베이스, 여유 있는 목소리.

정작 뭐부터 들어야 할지는 잘 안 알려 줍니다. 이 장르는 시대와 맥락을 조금 알고 들어가면 훨씬 잘 들립니다.

어떤 음악인가

시티팝은 대체로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대중음악의 한 갈래를 가리킵니다. 당시에 이 이름으로 묶여 있던 장르라기보다, 나중에 붙은 이름에 가깝습니다.

소리의 특징은 비교적 뚜렷합니다. 미국의 소울, 펑크, 소프트 록, 재즈 화성을 흡수했고, 연주가 정교합니다. 세션 연주자들의 기량이 높았고 녹음에 돈과 시간을 들일 수 있던 시기라 소리가 두껍고 깔끔합니다.

가사에는 도시의 풍경이 자주 나옵니다. 밤, 해안 도로, 창밖, 여름, 그리고 대체로 조금 쓸쓸한 연애. 호황기의 여유와 그 안의 공허가 같이 들어 있는 것이 이 음악의 정서입니다.

왜 지금 다시 들리나

이 장르가 다시 알려진 경로가 재미있습니다. 평론이나 재발매가 아니라 영상 플랫폼의 자동 추천이 통로였습니다.

2010년대 후반에 마리야 타케우치의 곡 하나가 추천 목록에 대량으로 걸리면서 일본 밖의 청자들에게 닿았습니다. 앨범 표지의 그림, 지금은 없는 시대의 소리, 자막 없는 가사가 묶여서 하나의 분위기로 소비됐습니다.

그러니까 이 유행은 향수가 아니었습니다. 그 시대를 겪지 않은 사람들이 처음 듣는 소리로 받아들인 것에 가깝습니다.

시티팝은 기억이 아니라 **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**으로 소비된 장르입니다.

들어가는 세 가지 입구

**첫째, 대표곡부터.** 가장 널리 알려진 몇 곡으로 시작하면 이 장르의 기본 문법이 잡힙니다. 화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, 베이스가 얼마나 앞에 나오는지, 목소리를 어느 정도 거리에 두는지가 몇 곡이면 감이 옵니다.

**둘째, 편곡자와 연주자를 따라서.** 이 시대 음악의 특징은 같은 사람들이 여러 앨범에 반복해서 참여했다는 점입니다. 마음에 든 곡의 크레딧을 보고 편곡자나 베이시스트 이름으로 건너가면 결이 비슷한 것들이 줄줄이 나옵니다. 장르 이름으로 검색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합니다.

**셋째, 지금의 시티팝에서 거꾸로.** 이 소리를 참고해 만든 최근 곡들이 국내외에 꽤 있습니다. 현대적인 녹음이라 처음 듣기에 부담이 적고, 거기서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옛 녹음의 질감이 오히려 새롭게 들립니다.

어떤 사람에게 잘 맞나

소리 중심으로 듣는 쪽에 특히 잘 맞습니다. 이 장르의 값어치가 편곡과 연주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. 베이스 라인 하나, 코드 하나가 계속 귀에 걸립니다. 가사를 몰라도 손해가 적은 것도 이 이유입니다.

소리의 온도를 잔잔한 쪽으로 맞추는 사람에게도 맞습니다. 밀도는 있는데 몰아치지 않고, 끝까지 여유를 유지합니다.

반대로 가사에 먼저 반응하는 쪽은 언어의 벽을 한 번 넘어야 합니다. 번역을 찾아 한 번 읽고 다시 들으면 인상이 꽤 달라집니다. 도시의 밤이라는 배경이 훨씬 구체적으로 보입니다.

정리

시티팝은 사십 년 전 다른 나라의 음악인데도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. 소리가 깔끔하고 구조가 친숙하기 때문입니다.

몇 곡으로 문법을 잡고, 크레딧을 따라 옆으로 넓히는 것. 이 두 단계면 대체로 자기 목록이 만들어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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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악 성향 16유형

음악을 듣는 습관을 네 개의 축으로 나눠 16유형으로 정리하고, 이 사이트의 유형 해설과 읽을거리를 씁니다. 축을 나눈 기준과 문항 설계 방식은 소개 페이지에 적어 두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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